수백억원 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최근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조만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하면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금수원에서 열린 측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7개월 넘게 한국 검찰과 미국 사법당국이 도피 중인 김 전 대표를 쫓았지만 체포하지 못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이번 주 안에 자진 귀국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대표는 90일짜리 비자 면제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검찰은 김씨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가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검찰은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또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미국 사법당국에 요청해 그의 체류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도 내렸다.

체류자격이 취소돼 현재 불법 체류자 신분인 김 전 대표는 장기간 해외 도피로 지친데다 유씨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언제 어디에서 비행기 탑승을 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귀국하면 현재 수배 대상자 중 검거되지 않은 유씨 일가·측근으로는 유씨의 차남 혁기 씨만 남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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