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일만항. 포항시 제공
국제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일만항. 포항시 제공
“포항은 포스텍(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천혜의 항만도 있어 아예 서울 본사를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서울에 본사를 둔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삼승철강의 이재영 대표는 최근 포항철강산업단지에 부지 9925㎡를 매입, 2015년까지 51억원을 투자해 서울의 본사와 시흥공장을 모두 이전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13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1+1 포항세일즈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만난 그는 “포항 지역의 항만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좋은 데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전국을 돌며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모습에서 강한 신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일만항, 신속하고 저렴한 물류 비용이 강점

포항 '영일만항 세일즈'…기업유치 사활 건다
포항시는 이날 대구·경북지역 25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포항 영일만항을 이용하면 부산항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다 신속한 속도로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다”며 영일만항 이용을 적극 홍보했다. 황병한 포항시 경제산업국장은 “지금까지 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선사와 화주 등에게 12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며 “영일만항은 앞으로도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 여기에 더 큰 인센티브 제공으로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또 내년 3월로 예정된 포항~서울 KTX 개통과 항만 배후단지 42만㎡가 준공되면 냉동·냉장, 창고, 조립 등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 유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는 2009년 개항 이후 매년 10~20%씩 물동량 처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5257TEU(1TEU=길이 6m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4만3866TEU로 27배나 성장했다. 올해는 15만5000TEU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 투자유치 잇따라

국내 기업에 이어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젠그룹은 다음달 포항 부품소재 전용단지 3만6466㎡에 300억원을 투자해 메탈실리콘(반도체, 태양전지 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원재료)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영일만항 일대가 국내외 기업의 투자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유치 실적은 2개 기업 26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개 기업 2500억원을 넘어섰다. 포항시는 부품소재 전용단지와 영일만산업단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등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과 포항~서울 KTX 개통, 포항~울산 고속도로(2016년 상반기) 건설 등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춘 것이 최고의 투자 매력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만의 차별화한 투자 인센티브 개발과 함께 언제 어느 곳이든 찾아가는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포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