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오는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입 수능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졌다. 따라서 수능 성적을 토대로 한 지원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수능이 끝난 뒤 수험생에게 필요한 로드맵을 6일 교육전문 입시업체 진학사가 정리했다.
수능 이후 수험생의 대입 지원 로드맵. / 진학사 제공
수능 이후 수험생의 대입 지원 로드맵. / 진학사 제공
◆ 대입 지원 첫 걸음, 수능 가채점

수능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채점이다. 말 그대로 가채점이기 때문에 실제 성적과는 다를 수 있다. 수시모집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등급을 활용하므로, 자신의 가채점 성적이 등급 커트라인 부근에 있다면 실제 성적에선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판단

수능 성적을 통해 수시에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한 뒤엔 수능 후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정시 공략 더 낫다고 판단되면 응시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가 애매하다면 일단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 기본부터! 단순 합산점수로 따져보자

성적표가 나오기 전 가채점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돼 있다. 물론 대략적 표준점수도 알 수 있으나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원점수와 대략의 백분위 성적을 통해 지원 가능 대학을 선택하자. 단순 영역별 원점수의 합과 백분위 합을 통해 지원 가능권을 판단해 보는 것이다.

이때 배치표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은 반영되지 않고 단순 원점수 합산 점수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수험생은 배치표를 맹신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적으로 어느 정도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을 땐 한 곳만 찍어놓기보다는 모집군별 2~3개 대학씩 봐두는 게 낫다.

◆ 목표 대학 전형 맞춰 유·불리 판단

일단 단순 합산점수를 통해 선택한 대학의 정시모집 요강을 살펴보자. 수능과 학생부 등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 수능 각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 점수 활용지표, 모집군, 지원할 모집단위의 정원 등을 꼼꼼히 봐야 한다. 전형 요소와 반영 방식 등을 확실히 숙지해야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 정시는 3학년2학기 성적까지 반영

수능이 끝나면 긴장이 풀리기 쉽다. 하지만 정시에선 3학년2학기 성적까지 반영하므로 학생부를 끝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물론 반영 과목 수가 적고 등급별 점수 차도 크지 않아 영향력이 작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은 소수점 이하의 점수 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목표로 한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반영 교과를 확인해 3학년2학기 기말고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자.

◆ 대학별 환산점수 반드시 확인해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표준점수에 의한 단순 합산점수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다. 대학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등이 모두 포함된 ‘환산 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실채점 기준 배치표를 참고하고 모의지원·합격예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 실제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하자

올해는 군별 분할모집(모집단위별)이 금지된 게 변수다. 작년과 지원 추세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모집군별 실제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아야 한다. 보통 가·나·다군 3차례 모두 상향지원 또는 안정지원 하지는 않으므로, 자신의 성적과 목표 대학을 고려해 어느 모집군에서 상향지원 또는 안정지원 할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만 끝나면 대입 레이스가 마무리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레이스는 수능 이후부터” 라며 “우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후엔 로드맵에 따라 차근차근 지원전략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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