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美 하와이, 화석연료 줄이고 태양광·풍력·지열로 에너지 저장해 쓴다"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연료전지산업 분야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가 지원 강화와 함께 실질적인 사업 추진, 경제성과 기술 신뢰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23일 경주에서 열린 ‘2014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참가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같이 강조했다.

ESS 세션 발제자로 나선 미국 하와이주 공중시설위원회의 로레인 아키바 위원장은 “하와이에선 2011년부터 오일과 디젤,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 지열을 활용한 ESS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시범운영만 하고 있는 한국은 선진시스템을 도입해 가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공급량이 일정하지 않아 관리가 어렵지만 미래 산업으로 중요하다”며 “기업, 소비자, 국가가 함께 재생가능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모델과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자원통합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를 심야에 저장했다가 피크시간에 활용하면 전력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국내에선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고 AS도 미약하다”며 “국가가 종합 분석해 기술 개발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형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주파수 조정장치 분야의 시장을 더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소개했다.

연료전지 세션에서 독일의 최대 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의 톰 엘리거 본부장은 “수소전지와 연료전지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자금 지원과 정치권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독일 연방정부가 시행해 성공한 프로그램과 방안을 도입함으로써 개발, 제조, 운영, 리사이클을 아우르는 제품 가치사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독일은 국립수소연료전지기술기구(NOW)가 주도하고 있는 자금지원 제도와 연구개발, 법 추진, 시장 활성화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일은 국가 차원에서 혁신기술 활동을 강화해 일자리를 창출했고 저매연 에너지 공급과 소비문화 활성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마크 플래너 미국 LG연료전지시스템 대표는 “연료전지시스템산업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유망한 산업인 만큼 한국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해 발전과 건물, 수송, 가정용 등으로 용도를 다양화하고 3~5년에 불과한 연료전지 수명을 늘려 경제성을 높이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우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셰일가스가 본격 도입되면 연료전지의 공급원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내려가 경제성 확보가 가능해지는 만큼 기술개발, 실증 등 기반 관련 산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