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임직원에 "제발 짐좀 적게 실어라" 호소

청해진해운 관계자 등의 재판을 방청한 세월호 유가족이 "(배에) 짐 좀 적게 실어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광주지법 형사 13부(임정엽 부장판사)는 16일 김한식 대표 등 청해진해운 임직원, 화물 하역업체 우련통운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재판 시작 전 한 유가족은 재판장으로부터 기회를 얻어 피해자 증언을 했다.

유가족은 승무원들의 재판만 방청해 왔지만, 최근에는 사고 원인을 주로 다루는 선사 관계자 등의 재판도 방청하고 있다.

숨진 단원고 2학년생의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둘째가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한 번 더 속이 타 없어져 버렸다"며 "죽은 아들은 가슴에 묻는 중이지만 남은 아들도 잃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A씨는 "아들들에게 에티켓만 지키면 세상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강조해왔다"며 "피고인들 제발 반성하고 양심껏 살아달라"고 말했다.

A씨는 "앞으로 영업을 계속 하려면 제발 짐 좀 적게 실어라"며 "죽을 때 돈을 가져가는 것 아니니 양심을 지켜달라"고 다시 부탁했다.

재판부는 전날 승무원 재판에서 증언한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KRISO) 전문가 2명을 불러 모의실험 분석 결과를 다시 들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에 돌입해 다음달 6일 검찰의 구형을 듣고 심리를 마칠 예정이다.

선고는 피고인들의 구속 기간 만료일(11월 25일) 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