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한국기업 中 투자 도우미로…"동북3성 지역 특화"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법무법인 원 고문변호사(57·사법연수원 13기·사진)가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길잡이’로 나섰다. 올 들어서만 네번 중국을 다녀 왔으며 중국어도 공부중이다.

강 고문은 지난달 27일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등 국내 경제인이 다수 참석한 ‘제10회 중국 연길·두만강지역 국제투자무역 상담회’에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정부의 경제특별고문으로 위촉됐다. 원의 해외투자업무 전담팀을 이끌며 지난해 10월 옌볜주 투자유치담당(초상) 대사로 위촉된 김병순 농심 백산수 대표와 함께 옌볜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한국 기업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창춘·지린·투먼 지역을 개발하는 이른바 ‘창지투 선도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옌볜주는 이 세 곳을 잇는 요충지여서 투자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 고문은 “동북 3성 지역이 베이징 등 중국 1선 도시에 대한 투자 대체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어 최근 로펌 비즈니스를 이 지역으로 특화했다”며 “지난해 7월부터 중국 헤이룽장성 제2의 도시인 치치하얼시 정부의 투자유치 특별고문을 지내면서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요식업체 한 곳이 강 고문의 도움을 받아 치치하얼시에 이미 진출했고, 쇼핑몰 두 곳 입점과 610실 규모의 호텔 진출도 상담 중이다. 그는 “앞으로 중국 투자지원을 위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생각”이라며 “최근 중국 옌볜대를 방문해 산학협력 구축 문제도 협의하고 왔다”고 소개했다.

강 고문은 개별적인 기업 투자뿐 아니라 옌볜주와 치치하얼시의 장기적 경제개발 프로젝트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강 고문은 “중국에서 기업을 추천해 입점계약까지 끌어내는 건 법률 지원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정부 및 시정부와 함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업무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동북 3성 지역을 발판으로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고문은 부정 입학·입사 등 최근 일고 있는 로스쿨 부작용 논란에 대해 “장관을 지낼 당시 한국 현실에 로스쿨 제도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도입한 이상 함부로 폐지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작용을 고치고 긍정적인 면을 살리는 방향으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대해서는 “변호사 역할을 경제적 측면에서만 평가할 게 아니라 변호사가 한 사회의 윤리를 담당하는 공적 업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