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삼성 지방세 올 1천억서 내년 500억으로 줄 전망"
수원·화성시 전전긍긍…각 지자체 내년 예산안 감액편성


올들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원, 용인, 화성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법인에 부과되는 지방세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는 벌써부터 내년도 예산안을 준비하며 감액 편성에 나섰다.

27일 수원시, 용인시 등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0조원이 넘던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실적 악화와 원화 강세 등의 원인으로 올 2분기 7조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6조원대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용인, 수원, 화성 등은 내년 법인 지방소득세의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하다.

용인시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지방소득세 734억원, 재산세 37억원 등 모두 900여억원을 징수했고 올해도 1천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상 12월 결산 법인에 부과되는 지방세는 다음 해 4월 말을 기준으로 신고 납부하기 때문으로 올해의 영업이익 하락이 내년도 세금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 시 삼성전자로부터 징수할 지방세를 올해보다 50%가량 낮춰 잡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와중에 삼성전자로부터 많은 지방세를 징수해 재정운용에 큰 보탬이 됐는데 올해 영업이익이 뚝 떨어져 걱정"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내년 세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일단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도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지방소득세 1천440억원, 취득세 330억원, 재산세 41억원 등 총 1천849억원을 징수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지방세를 징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 역시 내년이 걱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징수할 지방세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다음 달 삼성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도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지방소득세 710억원과 재산세 49억원 등 750억원을 징수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세금을 징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최소 100억원 이상의 세금이 덜 걷힐 것으로 보고 예산안을 편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