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중정의 정경석 대표(앞줄 가운데)와 소속 변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법무법인 중정의 정경석 대표(앞줄 가운데)와 소속 변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강남스타일’로 명실상부한 한류 스타가 된 가수 싸이에게 지난해까지 골머리를 썩히는 일이 있었다. 한 작곡가가 ‘강남스타일’이 자신의 곡을 베낀 것이라며 소송을 걸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것. 그러나 올초 법원이 싸이 측 손을 들어주면서 분쟁은 끝났고, 그 후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대형 스타 뒤에서 승소를 이끈 곳은 ‘싸이 급’ 대형 로펌이 아닌 ‘작은 거인’ 법무법인 중정이었다. 설립 3년차, 변호사 9명의 부티크 로펌이지만 엔터테인먼트·콘텐츠와 금융 집단소송 분야에서 나름대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서울 서초동 중정사무실에서 만난 정경석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8기)는 “엔터테인먼트·콘텐츠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한류산업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법인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서태지·이승환·비·DJ.DOC의 김창렬 등 유명 가수들을 법률 대리해 왔으며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이사를 맡는 등 대표적인 엔터법 전문가로 꼽힌다.

중정의 엔터팀은 싸이가 소속된 유명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자문해온 것은 물론 최근에는 스포츠·게임·영화 콘텐츠산업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달부터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소속 에이전트와도 계약을 맺고 초상권·상표권 등 자문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단순히 유명인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산업 측면에서 종합적인 접근법을 제시하는 게 꾸준한 고객 유치의 비결”이라며 “권리 분쟁 등을 사전에 대비하는 한편 제작사 등에는 콘텐츠 개발과 지식재산권 라이선싱 등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파트너 변호사(35기)가 이끄는 금융 집단소송 분야는 중정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이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 후순위채 피해자를 대리해 은행과 회계법인 측을 상대로 피해액의 70%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동양 법정관리 사태 피해자 집단소송에서도 소비자 집단을 대리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소비자 금융과 기업 회생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인 만큼 회생 절차에도 적극 관여하며 두 분야의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로펌과 제휴 또는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