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부시장을 지낸 A씨가 7일 '함바(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68)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A씨는 이날 오전 부산지검에 출석,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2008년 부산시에서 부시장으로 재직할 때 유씨에게서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의 성격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2007년부터 함바 사업권을 따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4명으로부터 20여 억원을 받은 고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1억원을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언론에 "향우회에서 운영하는 장학회에 같은 지역 출신인 유씨가 5천만원을 낸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 유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유씨가 함바 사업권을 이용해 받은 돈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한 관계자는 "함바 운영권 사기 사건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부산시 부시장과 산하 공기업 사장을 거쳐 정치권에 진출, 현재는 모 정당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브로커 유씨는 강희락(62)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함바 수주나 민원 해결, 인사 청탁 등의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2010년 11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이 진행되던 2011년 12월 구속집행정지로 잠깐 풀려났다.

유씨는 이 틈에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지난해 3월 출소 이후 드러나 다시 구속기소됐다.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유씨는 지난 6월 항소심 재판 진행 중에 다시 체포돼 부산으로 이송됐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