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사망 관련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꼽혔던 운전기사 양회정 씨(55)와 구원파 ‘김엄마’ 김명숙 씨(59) 모두 지난 5월25일 이후 유 전 회장과 연락이 끊겼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30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전날 오전 8시께 전격 자수한 양씨를 다시 불러 유씨 사망 전까지의 도주 행적과 도피 자금 출처 등에 관해 2차 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유씨를 다시 데리러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간상 이미 늦었다고 판단했다”며 “이후에는 유 전 회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자수한 김씨 역시 29일까지 이틀에 걸친 조사에서 “유 전 회장이 도피 생활할 당시에는 평소와 달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쓰지 않았던 유씨가 핵심도피 조력자들과 연락이 끊긴 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 자연사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