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안식 한결 대표변호사 "팀 단위 변호사 영입…M&A로 대형화 추진할 것"
“유능한 변호사들을 팀 단위로 영입해 규모의 경제와 전문성을 꾀하겠다.”

안식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사진)가 변호사 업계를 향해 ‘공개 구혼장’을 던졌다. 경기불황으로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대부분 로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안 대표는 “향후 2~3년 사이에 변호사 업계에 구조재편이 예상되며 그 트리거(방아쇠)는 내부고리가 약한 중형 로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내실을 다져온 한결이 이합집산에 태풍의 눈이 돼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잇따른 합병을 통한 경험과 조직 운영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

1997년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등이 설립한 한결은 2007년에는 법무법인 내일과, 2011년에는 법무법인 한울과 합쳐 한살림을 차렸다. 이로써 정태상 이인호 변호사 등 내일 측의 건설부동산 분야 전문가들과 이경우 김호철 변호사 등 한울 측의 노동 및 건설부동산 분야 베테랑들이 한 식구가 됐다. 올초에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을 지낸 김현종 미국 변호사, 로펌의 외형을 매년 두 배씩 성장시켜 ‘강의법칙’이란 별칭을 얻은 강성 전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2000년대 초부터 벤처기업 자문에 전력 투구한 강 변호사는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에 분사무소를 개설했다. 여기에 오는 26일자로 법무법인 원에서 나온 금융팀(전 법무법인 한빛)이 합류한다. 이렇게 되면 한결 소속 국내 변호사는 53명에서 71명으로 늘어난다. 초창기에 주축을 이뤘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들은 로펌 규모가 커지면서 비중이 30% 이하로 떨어졌다.

안 대표는 “두 번의 합병을 거치면서 서로 다른 로펌 간에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펌 내 자원을 활용하는 내부적 성장전략이 쉽지 않다”며 “한결이 자랑하는 민주적 지배구조와 성과위주의 합리적 보상시스템, 끈끈한 조직문화를 발판으로 유능한 팀 단위 영입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