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월드 핵심사업 차질…"국제회의산업법 개정에 기대"

한국관광공사가 7천6백억원 대의 투자 계획을 철회, 고양시 '한류관광 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도에 공문을 보내 한류관광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업무협약(MOU) 해지를 통보하고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관광공사는 지난해 1월 일산동구 대화동 한류월드 테마파크 내의 부지 9만8천여㎡에 7천689억원을 투자해 K-팝 인큐베이터 등 한류 창조공간과 체험시설, 호텔 등을 짓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경기도와 체결했다.

관광공사가 자금 조달과 사업 시행을 맡고 경기도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MOU의 골자다.

그러나 관광공사는 이후 사장이 바뀐 데다 '대규모 사업 참여보다는 관광진흥에 주력하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따라 투자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온 한류관광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때까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류드림누리'로도 불리는 이 사업은 경기도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고양시 한류월드 개발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경기도는 우선 국회에 계류 중인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발의된 이 법률 개정안은 국제회의시설 반경 1㎞ 이내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고, 지구 내에 카지노 설립 등 각종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선구 도 한류월드사업단장은 "현재는 한류월드가 국제회의산업 복합지구로 지정되도록 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며 "국제회의산업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투자 유치가 수월해져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첫 알파벳을 딴 신조어로 이를 융합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산업을 뜻한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