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도 유독가스 몇 모금에 의식 잃어"

요양병원 화재 당시 배출된 다량의 유독 가스는 매트리스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불이 난 병원 3006호에는 침대 6개와 매트리스가 있었다.

다용도실로 활용된 이곳에는 매트리스, 침구류, 일부 의료기기를 보관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지만 대부분 불에 타 정확한 수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유독가스는 매트리스폼에서 상당 부분 나온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인조가죽 소재 덮개로 쌓인 매트리스폼에 열이 가해지면서 유독가스를 배출했다는 것이다.

건물 외벽은 콘크리트 마감이 됐지만 병실들을 잇는 건물 내부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어진 것도 인명피해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불이 3006호만을 태운 채 6분 만에 진화돼 샌드위치 패널과 연소·유독가스의 연관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소방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짧은 시간 화재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병실마다 천장 부분이 뚫린 채 연결돼 있고 병실의 문도 미닫이가 아닌 블라인드 형태로 완전히 폐쇄되지 않은 탓에 유독가스가 병실로 급속히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젊은 사람도 유독가스를 몇 모금만 마셔도 의식을 잃기 십상"이라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한밤중 깊은 잠에 빠진 노인 환자들이 순식간에 퍼진 연기를 마시는 바람에 탈출할 힘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