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쳐 /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SBS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세월호 참사 관련 후속 방송을 준비하던 중 윗선으로부터 제작 중단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PD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오는 31일 방송을 목표로 세월호 사고를 다룬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촬영에 돌입했으나, 9일 제작본부장이 세월호 아이템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말을 바꿔 돌연 제작 중단을 멈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본부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이유와 '그것이 알고 싶다'의 특성상 새로운 내용을 확보하지 않으면 방송이 어렵다며 제작 중단을 지시했으나 SBS 내부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SBS PD협회는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방송 논란과 관련해 지난 19일 긴급 총회를 개최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SBS PD협회는 지난 19일 입장을 내고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금까지 시청자에게 신뢰와 성원을 받아 온 이유는 정파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각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라며 "5월 8일 결정 당시에도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던 6·4 지방선거라는 이유를 들어 다음날 돌연 방송 여부를 뒤집어버린 과정에 심각한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작책임자에게 '세월호 참사' 방송 여부가 하루 만에 번복된 이유에 대한 해명과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한 데 대한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도 편성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해 세월호 편 방송의 제작이 중단된 경위 등을 사측에 따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편의 제작 중단에 대한 반발이 일자 제작본부장 등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 오는 31일 방송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송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