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대충…사고 자초
지난 2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는 부실한 시설 안전점검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열차에 정지 신호를 보내는 신호기가 지난달 29일 고장났음에도 관리기관은 나흘간 이를 방치해 사고를 자초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는 3일 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추돌 사고는 상왕십리역 승강장 진입 전 설치된 신호기 2개가 신호를 잘못 표시한 데서 비롯됐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신호기가 ‘정지’나 ‘주의’로 표시되면 열차자동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만 ‘진행’으로 잘못 표시되면서 ATS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지하철 대상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신호기는 일상점검 대상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그러나 일상점검에서도 신호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 발생 전까지 나흘간이나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5일 지하철 신호관리담당자 등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6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경민/박재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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