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이재후 대표 변호사 "김앤장, M&A 법률자문 시장 1위…외국 로펌과 경쟁 자신있다"
“아직 외국 로펌의 영향력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는 아닙니다.”

지난 1분기 국내 M&A 법률자문 시장에서 상위 10위권 로펌(거래액 기준) 중 외국계가 6곳을 차지하는 등 법률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작년 1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위를 유지해 국내 로펌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앤장의 이재후 대표 변호사(사진)를 지난 11일 서울 내자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외국 로펌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 로펌이 홍콩 등지에서 한국으로 사무실을 옮긴 이상 (국내 로펌과) 적극적인 수주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법률서비스 대외수지가 악화되는 것이 외국 로펌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현 단계에서는 외국 로펌의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3년 뒤 시장 개방 3단계까지 진전됐을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의 1위’였던 김앤장이 최근 들어선 국내 로펌과도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 평가기관인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김앤장은 지난해 평가에서 국제통상, 부동산, 조세 분야 등의 선두권 자리를 다른 로펌에 내줬다. 대기업 경영진과 관련된 최근 몇 건의 형사사건에서 김앤장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는 “평가시점과 기준에 따라 실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스쿨 출범에 따른 변호사의 급증에 대해 이 대표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로스쿨을 현행처럼 경쟁체제로 가게 하는 것이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계속 떨어지면 중도에 포기하는 로스쿨이 생길 수 있고, 변호사 숫자가 많아지면 자연 변호사를 특권층으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변호사 숫자를 둘러싼 논쟁도 수그러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