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때부터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육성정책을 펴면서 고졸 취업은 확대되고 있다. 전국 494개 특성화고(2013년 기준) 취업률은 2009년 16.7%에서 2011년 25.9%로 높아졌고 박근혜 정부 첫해인 지난해에도 40.9%를 나타냈다. 마이스터고는 올해 3곳이 추가 지정돼 43곳으로 늘었으며 취업률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출신 직장인이 고용 안정성에 만족하는 비율은 76.8%로, 높은 편이라는 게 개발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올 들어 고졸 취업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6대 시중은행은 2011년 286명, 2012년 579명 등 고졸 채용을 늘리다 지난해 412명 수준으로 줄였고 올해는 아예 채용계획마저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고졸자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 331개 조사 대상 가운데 62.2%에서 올해 215개사 조사대상의 50.2%로 축소됐다.

김환식 교육부 평생교육국장은 “청년·중장년·고령 등 연령대별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민간에서도 청년취업의 핵심인 고졸자 취업을 늘리는 데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도 고졸자 취업역량 강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 함께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해외에서 어학교육과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특성화고 글로벌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한다. 고용노동부도 명장기업이나 강소기업 등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직원복지가 우수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고졸 취업자가 일하면서 자격증 혹은 (전문)학사 학위를 따도록 돕는 ‘일·학습 병행기업’을 지난해 104곳에서 2017년까지 1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정태웅/박신영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