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산업으로 경제 외연확대, 사회적 경제로 내부 회복
2016년까지 3조3천억 투입…박원순 '재선 공약' 해석도


서울시가 9일 '경제비전 2030-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을 발표했다.

신성장·글로벌산업으로 경제 외연을 넓히면서 사회적경제로 내부 동력을 회복해 경제 재도약을 노린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모델 실현을 위해 2016년까지 3조3천억원, 2030년까지 약 19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재선에 나서는 박원순 시장의 경제 공약이라는 해석과 더불어 '서울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여권의 공격에 맞춘 대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 20대 산업거점 통한 '융복합경제' 실현
서울시 새 경제비전의 첫 번째 핵심은 '융복합경제'다.

시는 2030년까지 도심권(종로·동대문)을 글로벌 도심 창조경제중심지, 동북권(창동상계·홍릉)을 미래성장동력 연구·교육 중심지, 서북권(DMC·서울혁신파크)을 창조·문화산업 혁신기지, 동남권(삼성∼잠실)을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 서남권(마곡·G밸리)을 지속가능 서울경제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종로-광화문 국제관광거점, 창동-상계 스마트기술기반 첨단산업지구, 개포 모바일 융복합공간 등 20대 산업거점이 조성된다.

이미 조성된 상암 DMC 단지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IT 클러스터, G밸리는 IT 소프트웨어 융합 본산지, 마곡지구는 첨단 R&D 융합거점, 홍릉연구단지는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확산한다.

시는 귀금속·수제화 등 136개 특화산업을 키우기 위해 개발진흥지구와 앵커시설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시는 또 3대 신성장산업인 한류·관광·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육성을 통해 연 2천만명의 관광객을 모으고 서울을 3대 컨벤션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는 강남 한국전력 부지를 포함해 영동권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 현재 6만4천㎡인 MICE 시설 면적을 2020년까지 18만7천㎡로 늘릴 예정이다.

25대 관광거점과 150개 테마코스도 개발한다.

◇ 외국투자·사회적경제 통한 내외부 성장
서울시는 외국투자를 끌어들여 서울경제의 외연을 넓히면서 양극화로 성장 동력을 잃은 내부 신뢰를 사회적경제로 회복한다는 프로젝트도 내놨다.

시는 우선 수도권 협력과 외국인 투자 확대로 서울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 대도시 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강남·잠실·문정지구는 과천·판교 등 경기 남부권과, 상암·수색·마곡지구는 부평·계양 등 인천 동북권과 연결해 대도시 경제권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제기구·연구기관을 50개 유치하고, 해외진출 총괄전담기구와 산학협력을 통해 상수도·교통·전자정부·도시철도 관련 시책을 수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재 1인당 지역총생산액(GRDP) 중 0.5%인 사회적경제 비중을 2030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주체 1만7천600개를 육성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G밸리 내 민간기업 1사1명 채용모델을 마곡·DMC에도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1조원의 육성기금과 은행협력자금도 푼다.

◇연평균 1조1천억 투입…재선 공약으로 해석
서울시는 새 경제비전 실현을 위해 연평균 1조1천억원씩 2016년까지 3조3천억원이 투입돼야 하고 2030년까지 약 19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경제전담부시장을 임명하고, 다음 달 서울경제자문단 발족 후 6월 35대 핵심사업 세부계획을 만들어 내년부터 새 비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새 모델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성과를 공유해 함께 잘사는 서울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된 경제비전은 지난해 9월 발표된 법정최상위 도시기본계획 '2030 서울플랜'과 연계한 경제분야 실행계획이며 2∼3년마다 수정·보완된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 전 이같은 대형 계획 발표는 사실상 재선 공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여권 후보들이 잇따라 '서울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한 데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비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