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일 열린 ‘2014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현장을 둘러보며 삼성전자 등 85개 기업·기관의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일 열린 ‘2014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현장을 둘러보며 삼성전자 등 85개 기업·기관의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학벌보다는 전문성입니다.”(LG화학 인사팀 관계자)

“옷으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열정이 가장 중요합니다.”(유니클로 관계자)

‘2014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가 열린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는 우수한 고졸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85개 기업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과 같은 대기업은 물론 유니클로, KFC 등 패션·외식업체들도 총 140개의 부스를 차리고 고졸 예정 학생들을 맞았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18개 기업은 총 600~700명의 고졸 인재를 현장 채용하기 위한 면접을 진행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목소리로 “학력은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졸업장이나 자격증보다는 실제 업무에 임하는 자세와 도전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능력이 우선”

이날 콘서트 현장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몰려든 곳은 삼성전자 부스였다. 올 상반기에 고졸 공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에게 ‘선취업, 후진학’을 적극 홍보했다. 고등학교에서 습득한 전문 기술을 통해 회사에 입사한 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길성종 인사팀 과장은 “경기 기흥과 수원, 경북 구미 등 국내 5개 사업장에서 사내대학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박사과정까지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채를 통해 고졸자는 5급, 대졸자는 3급으로 들어오지만 직급에만 차이가 있을 뿐 같은 대우를 받는다”며 “고졸자도 6년 후에 3급으로 진급하며 큰 성과를 올리면 대졸자보다 높은 자리로 특진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관수 LG화학 인재확보팀 차장은 “최단 시간에 현장 투입을 해야 하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서트장에서 만난 황수진 양(동산정보산업고 3학년)은 “졸업 후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며 “다양한 기업이 스펙보다 능력을 중시한다는 걸 알고 나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18개 기업 현장 채용 나서

KFC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SPC그룹(파리크라상) 등 외식업체와 KT 계열사인 KTIS(케이티스), 통신기기 전문회사인 다산네트웍스 등 18개 기업은 현장 면접을 통한 채용을 진행했다.

김정국 KFC HR팀 과장은 “직접 면접을 보고 책임감이 강한 고졸 인재를 찾고자 잡 콘서트에 부스를 차렸다”며 “매장관리를 위한 정규직 매니저 30~5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사팀 과장은 “정규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홀이나 주방에서 근무하지만 경력이 쌓이면 매장 매니저와 점주로 승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케이티스는 KT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다. 이태경 경기CS사업본부 대리는 “전국 5개 센터에 각각 100~200여명의 고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대졸자보다 고졸 인재들이 업무 만족도가 높은 점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졸 인재들은 친구들보다 먼저 사회에 나온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며 “이런 자신감이 회사에 활력을 제공한다”고 귀띔했다.

최진석/심성미/박병종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