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가니 황사 온다…알레르기성 비염 주의보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다가왔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비염 발병률이 높은 10세 미만 어린이는 더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혈관 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실태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매년 3월에 전달 대비 20% 이상 늘었다가 6월에는 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발표했다. 상반기 환자의 약 40%가 3~4월에 몰렸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09년 549만명에서 지난해 627만명으로 5년간 14.2% 늘었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1616억원에서 1995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0% 많았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이 26.4%로 가장 많았고 30대 14.1%, 10대 14.0% 순이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와 황사,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이물질이 코점막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이 나타나는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 열은 나지 않는다. 눈이 충혈되거나 두통도 생길 수 있다. 중이염, 인후두염, 결막염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등이 쓰이지만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원인 물질을 약한 강도로 반복 투여하는 면역요법도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면역요법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침구와 카펫 등을 자주 청소해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황사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기간에는 외출을 피한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면 좋다. 외출 뒤에는 코를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