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돌사고로 분출하는 원유>  3일 오전 여수해경이 여수 기름유출 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유조선 충돌로 송유관에서 원유가 분출하는 사고 당시의 CCTV화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해경이 공개한 CCTV화면을 캡쳐한 모습. 여수해경

< 충돌사고로 분출하는 원유> 3일 오전 여수해경이 여수 기름유출 사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유조선 충돌로 송유관에서 원유가 분출하는 사고 당시의 CCTV화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해경이 공개한 CCTV화면을 캡쳐한 모습. 여수해경

16만여t 유조선 초속 약 3.6m의 무서운 속도로 돌진
송유관 3개 등 철제구조물 엿가락처럼 휘면서 기름 분출


해경이 3일 오전 지난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원유유출 사고 당시의 CCTV화면을 공개했다.

유조선은 초당 3m의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해상 원유 송유관 3개를 엿가락 휘듯 구겨 찢었고, 원유는 분수처럼 치솟았다.

31일 오전 9시 35분 35초 유조선과 원유2부두의 첫 번째 충돌이 발생했다.

해상으로 수백m 뻗어 유조선의 원유를 뭍으로 이송할 수 있게 건설된 원유부두 시설은 송유관과 이를 지지하는 돌핀, 송유관을 따라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난간형태의 이동로인 잔교로 구성돼 있다.

사고 당시 먼바다에서 육지 방향으로 첫 번째 원유부두를 갓 지난 유조선은 갑자기 왼쪽으로 30도가량 틀어 첫 번째 잔교와 두 번째 잔교 사이를 돌진하기 시작했다.

속도는 7노트였는데 이는 바다에서의 속도임을 감안하면 시속 13km/h, 초속 3.6m/s에 달하는 무서운 속도다.

통상 부두에 접안할 때는 2~3노트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그러나 이 유조선은 먼바다에서 여수 연안을 진입하던 당시의 속도인 8~9노트에서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고 말 그대로 돌진하듯 진입했다.

배와 접촉해 원유를 이송하는 배관(로딩암) 등이 자리 잡은 해상구조물과 9시 35분께 첫 번째 충돌한 유조선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원유2부두 유조선 접안장소로 이어지는 송유관 3개와 잔교 돌핀 3개를 잇달아 들이받은 후 멈춰 섰다.

원유운반선인 16만4천169t급 우이산호가 초속 3.6m/s로 돌진하면서 약 60만t에 달하는 힘이 그대로 해상 시설물에 전달돼 철제·콘크리트 구조물 돌핀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송유관과 잔교는 엿가락 휘듯이 휘어지더니 급기야 찢기고 말았다.

찢긴 송유관 3개에서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원유, 나프타, 혼합물 등이 가스와 함께 분출하듯 치솟아 올랐다.

사고 직전 CCTV 상에는 예인선 6척이 문제없이 유조선에 붙어 밀거나 당기는 식으로 부두 접안을 돕고 있던 장면도 보였다.

이에 앞서 사고 발생 1시간 20여 분 전인 오전 8시 18분 여수 대도 서방해상에서 23년 경력의 베테랑 등 2명의 도선사가 탑승했다.

해경은 유조선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부두에 접안을 시도하고 갑자기 선수를 30도가량 돌린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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