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입사하고픈 외국계기업 1위 구글 2위 애플 3위 스타벅스"
우리나라 청년 구직자가 가장 들어가고 싶은 외국계 기업은 ‘구글코리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글코리아는 같은 조사에서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캠퍼스잡지 잡앤조이가 20~30대 구직자 18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설문 응답자 (복수응답)의 절반이 약간 넘는 50.7%의 지지를 받아 2012년 이래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에 이어 2위와 3위는 각각 애플코리아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차지했다. 애플코리아는 2012년 첫 조사에서 2위로 출발한 뒤 2013년 4위로 잠시 주춤하다 이번 조사에서 다시 2위 (응답률 18.9%)에 복귀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삼성과의 특허분쟁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구직자들의 ‘애플’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응답률 16.2%)는 1~2회 조사에서 줄곧 5위를 기록하다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이들에 뒤이어 4위 BMW코리아 (14.8%) 5위 유한킴벌리 (14.6%) 6위 나이키스포츠 (10.3%) 7위 루이비통코리아 (9.6%) 8위 한국3M (6.8%) 9위 로레알코리아 (6.8%) 10위 구찌그룹코리아 (5.8%) 순.

#볼보그룹코리아·한국오라클 등 인기 급상승
이들 톱10 기업 외에 작년과 비교할 경우 큰 폭의 순위 변동을 보인 기업으로 볼보그룹코리아 (응답률 2.6%)이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51위에서 무려 25계단이나 올라 26위에 랭크됐다. 또 한국오라클 (응답률 2.1%)도 지난해 51위에서 순위가 21계단 올라 30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1위, 12계단 상승), 아디다스코리아 (14위, 12계단 상승) 한국지멘스 (16위, 10계단 상승)가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보였다. 이와 달리 한국P&G (14위, 8계단 하락) GE코리아 (17위, 9계단 하락), IBM (20위, 11계단 하락)등을 지난해 보다 순위가 뒤걸음했다.

#자동차는 남성, 커피는 여성 구직자 선호도 ‘압도적’
기업에 대한 남녀 구직자의 선도가 크다는 분석이다. 응답률 50.7%로 1위를 차지한 구글코리아의 경우 여성 응답률은 53.3%인 반면 남성은 그보다 다소 낮은 46.7%를 기록했다. 여성 구직자들로부터 22.6%의 지지를 받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6.4%의 낮은 남성 응답률을 보였다.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여성 13.2%, 남성 4.1%로 지지도차가 컸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보면 남성 구직자의 경우 자동차나 스포츠 브랜드를 선호하고고 여성은 커피나 패션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지”
응답자 1876명의 41.5%가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복수선택) ‘복지 제도’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41.9%와 비슷한 수준, 이는 구직자들이 외국계 기업에 대한 복지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이들은 이어 서구식 기업 문화 (17.9%) 해외 근무 기회 (17.5%) 연봉 (14.6%) 기업 인지도(7.9%)를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지적했다.

#구직자, 입사에 필요 능력 1위 ‘어학’
응답자들은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복수선택) ‘어학 능력’을 들었다. 66.2%의 응답자가 이를 선택했다. 이어 ‘관련 분야 직무경험’ (18.3%) ‘해외 생활 경험’ (7.7%) ‘직무 관련 자격증’ (2.8%) ‘전공 및 학점’ (1.8%) ‘출신 학교’ (0.4%) 순.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 “원어민 수준 어학 필요없어”
구직자들은 어학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외국계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의 생각은 이와 약간 달랐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톱30에 랭크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외국어 수준’을 질문한 결과 ‘원어민 수준’이라 답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설문에 응한 16사 가운데 13사는 ‘비즈니스 회화 수준’이라고 답했고, 3개 사는 ‘초급 회화 수준’이라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어학 능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셈.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