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한민고가 올해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를 단독으로 채택한 고교는 단 한 군데도 없게 돼 특정 교과서에 대한 ‘마녀사냥’ 논란과 다양성 부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한민고는 최근 내부 검토를 통해 1학년 때부터 가르치기로 한 한국사를 2학년 교과에 포함시켜 올해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첫 군인 자녀 기숙형 학교로 오는 3월 신입생 412명으로 개교하는 한민고는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았고 정부 예산 350억원과 국방부 호국장학금 200억원을 지원받아 파주시 5만9000여㎡에 조성됐다.

교학사 교과서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학교들이 자발적으로 채택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 폭압에 못 이겨서 한 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강현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