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고 출발하는 전동차에 부딪혀 승강장에 쓰러진 90대 노인이 선로로 떨어졌다가 순찰하던 의경에 의해 구조됐다.

27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임모(91)씨가 선로 위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순찰 근무 중이던 박주현(21) 상경은 승강장에서 핏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선로 아래에서 임씨를 찾았다.

박 상경은 무전을 통해 전동차 진입을 통제하고 119에 신고해 임씨를 구조했다.

박 상경과 함께 승강장 아래로 뛰어내려 간 정환도 대원은 다리와 허리를 다쳤다.

대화역은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공동운행하는 지하철 3호선 종착역이다.

경찰은 철도노조 파업 이후 비상시에 대비해 의경 순찰을 실시해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팡이를 짚고 계단을 내려온 임씨가 문이 닫히고 이미 출발한 전동차에 급히 다가가다가 부딪힌 것으로 확인했다.

승강장에 쓰러져 있던 임씨는 전동차가 지나고 나서 1분 사이에 다시 선로 위로 떨어졌다.

임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사고 1시간 전 임씨의 가족은 임씨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