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3사단 장병들이 기동대대 건물앞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회의를 마친 후 하트 표시를 하고 있다. 육군53사단 제공
육군53사단 장병들이 기동대대 건물앞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회의를 마친 후 하트 표시를 하고 있다. 육군53사단 제공
지난해 3월부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년가장인 정모군(15)에게 매달 50만원의 생활지원금이 전달되고 있다. 후원자는 부산 육군 53사단의 장병들. 후원금은 매달 그들의 봉급에서 1000원부터 1만원까지 다양하게 차감해 마련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시를 방어하는 53사단 장병이 지역주민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3사단 후원활동은 2010년 12월부터 시작됐다. 문대섭 53사단 인사참모(중령)는 “해마다 불우이웃 돕기를 해오다 2010년 9월께 의미 있고 체계적인 후원을 해보자는 생각에 장병들로부터 원하는 액수를 모아 소년소녀 가장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후원 대상자는 당시 고교 2학년 소녀가장 이모양. 2010년 12월부터 작년 3월까지 매달 5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아 학업에 전념하다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이달 기준 사단 내 소액기부자는 369명. 2011년 270명, 지난해 300여명에서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는 후원금 중 270만원이 남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전우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모은 이웃돕기 성금 113만원도 전달할 예정이다. 노상균 53사단 하사는 “비록 적은 액수지만 마음을 모아 사랑이 필요한 이웃에 온정을 베풀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5사단은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참전용사 지원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말 부산 괴정동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고 이석삼 옹의 미망인 박유순 씨(77)에게 집을 지어주는 ‘보금자리 주택’ 행사를 열었다. 군과 지역사회 지역민이 5000여만원을 내고 53사단 공병대대 장병들이 주택 내·외부를 새로 단장했다. 서영호 공병대대장(중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노고에 보답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직장인 나눔실천-월급 만원의 기부’ 캠페인 관련 문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02-6262-3085)와 시·도 지회(080-890-1212)로 하면 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