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정홍원 국무총리,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영화배우 수애, 최신원 SKC 회장,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최대 법정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이라는 점이다.

[진화하는 기부문화] 이 네 사람의 공통점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구현하기 위해 2007년 12월 출범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미국 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클럽인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1984년 2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현재 2만5000여명의 자발적 회원을 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출범 이듬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08년 6명이던 회원 수는 출범 5년 만에 409명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가입한 신규 회원만 181명에 이를 정도로 회원 수 증가도 가파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출범 후 6개월이 지나서야 남한봉 회장이 처음으로 가입하는 등 회원 확보에 어려움도 겪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개인 기부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억원이 넘는 큰 돈을 내놓은 기부자들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 이름 공개를 꺼렸던 측면도 있었다.

지난 11일 400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공직에서 인생의 절반을 지내는 동안 받았던 도움을 갚기 위해 가입했다”며 “남은 인생을 남들과 나누고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되돌려주면서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부가 함께 가입한 가족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도 24쌍이나 된다. 가족회원 1호인 명동의 ‘기부천사’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은 “돌아가신 모친께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가족처럼 돌봐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저도 기부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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