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가 별세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애도하고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6일 존경과 추모의 뜻을 담아 스위스 제네바 FIFA 본부에 있는 209개 회원국의 국기를 당분간 조기로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다음에 열리는 국가대항전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을 기리는 묵념도 1분씩 진행할 계획이다. 정치와 스포츠를 철저히 분리하는 FIFA가 특정 인물을 위한 의식을 일괄적으로 지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블래터 회장은 "만델라는 가장 위대한 인도주의자들 가운데 한 명"이라며 "이 비범한 인물을 위해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6월 11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만델라에게 쏟아진 관중의 환호는 내가 살면서 겪은 가장 감동적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등장한 공식 행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이었다.그가 남아공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소웨토에 있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에 나타나자 관중 9만여 명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블래터 회장은 "만델라가 보여준 압제에 대한 저항, 강력한 카리스마, 긍정적 가치는 우리 마음속에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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