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이 청와대 조모 행정관의 요청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한 개인정보를 조회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조 국장은 3일 오전 서초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11일 조 행정관이 문자로 (채군의) 주민번호와 이름, 본적을 얘기하며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해서 부하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채군의 가족부를 조회해주고 이틀 뒤인 6월 13일에 조 행정관 측에서 '고맙다'고 문자가 와서 '밥 한 번 먹자'고 답을 보냈다고 조 국장은 말했다.

그러나 조 행정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 국장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정관은 "조 국장과 서울시에서 같이 근무한 적은 있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고, 문자메시지로 그런 것을 물어본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행정관은 조 국장과의 진실 공방 양상이 벌어지는 데 대해 대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두 사람 간 주고받은 내용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 행정관이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했다고 조 국장이 주장한 지난 6월11일은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공식화한 날이다.

당시 검찰 수사팀과 법무부는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는데 결국 수사팀 의견대로 선거법을 적용하기로 결론낸 것이다.

때문에 수사팀 편에 섰던 검찰 수장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최고 권력기관들이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왔다.

조 행정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도 아니면서 채 전 총장과 관련된 정보 파악에 나선 정황이 나온건 규명돼야 할 과제다.

조 행정관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청계천 복원 사업을 담당하는 팀장으로 근무하다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로 옮겼고 2010∼2011년 대통령실 시설관리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4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현재 총무시설팀 총괄행정관을 맡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조 국장의 진술대로 조 행정관이 채 전 총장 관련 정보 조회를 요청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체 경위 파악을 통해 어떤 결론을 낼지도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김동호 기자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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