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탈세·배임 및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이상운(61)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날 이 부회장을 소환해 그룹 내 자금 관리 실태와 해외 비자금 조성 및 역외탈세 의혹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효성이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생기자 이후 10여년 동안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법인 명의로 빌린 돈을 페이퍼 컴퍼니로 빼돌리거나 해외법인 수입을 누락해 역외탈세를 시도하는 수법 등이 동원됐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또 조석래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보유 주식을 그룹 임직원 등 타인 명의로 관리하면서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탈세 및 분식회계 경위와 규모,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시 여부, 그룹의 의사 결정 과정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미국변호사)을 이달 초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이어 조만간 조 회장의 장남 현준 씨와 삼남 현상 씨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