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원 희망자 증가세…수용능력 증가는 '미미'

올해 밤샘 줄서기 등 '전쟁'을 방불케 했던 경기도 내 유치원 입학이 내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치원 취원 희망아동은 늘어나는 반면 공·사립 유치원의 수용 능력은 올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 기준 도내 2천84개(공립 1천73곳, 사립 1천11곳) 유치원에 다니는 만3∼5세 어린이는 18만2천930명이다.

이는 같은 시기 취원 대상아동 38만4천39명의 47.6%에 해당하는 것이다.

공립유치원이 10.1%, 사립유치원이 37.5% 수용했다.

도교육청은 올 하반기 1천2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5개 공립 단설 및 병설 유치원을 개원한 데 이어 내년 3월에도 20개 공립 단설·병설 유치원을 개원, 2천640명의 어린이를 추가 수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취원 대상아동의 공립유치원 수용률을 11%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수와 원아 수용 정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도내 전체 공사립 유치원의 원생 수용 규모는 18만6천830명으로 올해보다 2.1%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는 내년 유치원 취원대상 아동 37만6천400명의 49.6%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이 누리과정 지원에 따라 올해와 같이 유치원 입학 희망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도내 유치원생은 전년도에 비해 10.3%(1만7천99명)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이 내년부터 공·사립 모든 유치원의 학급당 정원을 만3세 반의 경우 16명, 만4세 반은 22명, 만5세 반은 26명 등으로 통일하기로 한 것도 입학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립유치원도 현재 최고 60명에 이르는 학급당 원생수를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이 수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만4세반 및 만5세반에 편중된 공립 유치원의 반편성 조정 역시 원생 수용능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도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적게 개설된 공립유치원 만3세반을 늘리고자 만4∼5세반을 줄일 계획이다.

만3세반 학급당 정원은 4∼5세반에 비해 6∼10명 적다.

현재 공·사립 유치원 학급은 3세반이 24.2%, 4세반이 31.4%, 5세반이 35.4%이다.

이같은 수용 여건으로 이미 시작됐거나 조만간 시작될 각 유치원의 원생모집 과정에서 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올해 유치원 신입생 모집 당시 학생들은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위해 동분서주하거나 밤샘 줄서기를 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일부 공립 유치원은 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내년도 유치원 취학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내년 공립 유치원 확대 신·증설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