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예프 아센다스 부사장 "中·인도선 '비즈니스 파크' 주목해야"
“아시아 신흥 시장은 향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유망주로 떠오를 겁니다. 상당한 인구의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죠.”

21일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에 연사와 토론자 등으로 참석하는 아센다스는 아시아 최대 부동산 전문 운용사 중 한 곳이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JTC코퍼레이션이 출자해 만든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120억달러(약 12조7000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업무용 빌딩이나 제조시설, 연구시설, 물류센터 등 산업 부문 실물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2년에는 한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조너선 예프 아센다스 부사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2014년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본격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을 꼽았다. 그는 “하지만 선진국의 양적완화 이후 투자자금이 이들 아시아 시장에 몰리면서 지역별로 가격이 많이 뛴 곳이 있다”며 “지역별, 투자 분야별로 위험성과 투자 목적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프 부사장은 신흥국 시장에서 눈여겨볼 상품으로 첨단 산업단지 개념의 ‘비즈니스 파크’를 제시했다. 올해 아센다스가 가장 중점을 두고 투자하는 분야다.

아센다스는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공동으로 인도 비즈니스파크에 투자하는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구체적인 투자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파크는 정보기술(IT), 바이오, 제약, 소프트웨어, 미디어 등 이른바 지식 기반 첨단 기업들의 집적시설을 말한다.

국가별 지식기반 산업 경쟁력은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가장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경기 확장기에는 이 같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미션베이의 바이오산업단지,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역 인근 바이오 및 미디어 산업 단지를 대표적인 선진국의 비즈니스파크로 꼽았다.

예프 부사장은 “비즈니스파크는 중심업무지구(CBD)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파크 내에 주거 및 유통시설 등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라며 “중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개발 열기가 가장 뜨거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주요 성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업무용 빌딩 투자 시장을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센다스의 한국 투자비중은 8%로 전체 투자국 10곳 중 싱가포르, 인도, 중국 다음으로 높다. 한국의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은 투자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아시아 지역별 전문 운용사들과의 협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문의 및 신청 : 홈페이지(www.asksummit.co.kr), ASK서밋사무국 (02)360-4209,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02)360-4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