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국민 관심 떨어진다" vs "특별한 이유 없다"
BBK·황우석·외환은행 매각 사건 등도 1∼3시간 문답

검찰이 15일 오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검찰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논란이 많은 중대 사안 등의 발표가 금요일에 몰리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의 발표 역시 금요일에 이뤄졌다.

앞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9월 13일)나 진상조사 결과(9월 27일) 발표도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이목을 끈 대형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금요일에 발표한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불법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발표(2012년 6월 8일)나 이명박 정부에서 인척 관계인 조석래 회장의 효성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 발표(2009년 10월 30일) 등이 대표적 사례다.

금요일은 주말을 앞둔 시점이어서 언론 보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다소 떨어진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검찰은 금요일 발표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우연의 일치이며 다른 요일에 발표하는 중대 사안이 훨씬 많다"는 입장이다.

이날 검찰 발표에서는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시간도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검찰은 오후 2시 수사 결과 발표에 나섰다.

우선 수사 개요를 5∼6분 간 발표한 뒤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했다.

수십 명의 취재진과 검찰 수사팀의 문답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0분께 끝났다.

과거 대형 사건 중에서도 '마라톤 문답'을 벌인 사례들이 간간이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미교포 기업인 김경준이 함께 BBK라는 회사를 운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BBK 사건'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2007년 12월 5일 이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당시 일문일답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2006년 5월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 2006년 12월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 2008년 4월의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등도 일문일답이 1∼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