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드 아델만 미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 선임연구위원이 7일 ‘고등직업교육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클리포드 아델만 미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 선임연구위원이 7일 ‘고등직업교육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콩을 재배하는 농부가 교육을 받으면 식용 콩 가격과 가축용 사료 가격의 추이를 보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됩니다.” 클리포드 아델만 미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직업 교육’의 힘이다. 교육을 받은 농부는 때가 되면 파종을 하고 수확을 하던 ‘옛날 농부’와는 달리 ‘경제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델만 연구위원은 7일 글로벌 인재포럼 세션3 ‘고등직업교육의 역할과 책임’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평생 고등 교육의 기능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교육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아델만 연구위원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유럽도 전문대, 4년제 대학, 상위 연구기관들이 각기 학제를 운영해 교육과정에 혼란과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등 직업 교육에선 단계별로 공통의 기준점을 갖도록 조율하는 정부와 사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학제 개편 작업은 2005년 유럽연합(EU)에서 ‘볼로냐프로세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미국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추진 중이다.

아델만 연구위원은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평생 직업교육의 역할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호, 의료기술, 상담치료 분야의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각 고등교육기관들은 지역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졸업생을 배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크리스티안 레트메이 유럽직업훈련연구센터 원장은 “전 사회적으로 평생교육이 가능한 체계를 만드는 것은 기업에 특히 중요하다”며 “근로자들의 역량이 높아져야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에 국내 전문대 총장들도 적극 화답했다. 토론에 나선 장기원 국제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도 최근 고등직업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2년제 전문대뿐 아니라 최근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4년제 대학들도 여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지용 경복대 총장은 “기업들도 학벌이 아니라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훈/허란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