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스트포인트 학장이 전하는 인재 육성법
실패와 극복의 경험 중요…戰士이자 학자로 성장
[글로벌 인재포럼 2013] "자주 넘어져야 일어나는 법 배웁니다"

“넘어져 봐야 일어나는 법을 알게 됩니다.”

티머시 트레이노어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학장(사진)은 글로벌 인재포럼 마지막 날인 7일 D1세션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에서 웨스트포인트 육사의 인재 육성 노하우를 이렇게 소개했다.

“웨스트포인트엔 매년 미국 내 최고 수준의 고교생들이 입학해요.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이죠. 이들이 실패를 맛볼 수 있도록 웨스트포인트의 교육 커리큘럼은 매우 어렵고 힘들게 짜여 있습니다.” ‘명문’ 웨스트포인트의 인재 육성법을 주제로 1시간3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트레이노어 학장은 ‘실패’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20대에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잊거나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며 “자꾸 넘어지고, 거듭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노하우를 쌓아가야 사회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포인트는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육군장교 양성기관이자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에 버금가는 명문대로 정평이 나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대학 평가에선 매년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제치고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대학평가 순위 7위로 매년 전체 입학 지원자 중 12%만 합격한다.

트레이노어 학장은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웨스트포인트의 최종 교육목표는 ‘전사(warrior)’인 동시에 ‘학자(scholar)’로 커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은 ‘아테네의 지성’과 ‘스파르타의 육체적 강인함’을 모두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4년간 지적·군사적·인격적 교육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웨스트포인트의 생도들이 ‘체(體)·덕(德)·지(知)’를 겸비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엄격한 규율을 강조받는 이유다.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은 매일 2~3시간씩 운동하고 술은 엄격히 금지한다. 트레이노어 학장은 “이렇게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은 생도들은 4학년이 되면 학교 밖 현실세계에서 또는 전장(戰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엔 웨스트포인트 개교 이래 최초의 한국인 수석 졸업자인 세계적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코리아의 이성용 대표가 사회자로 함께했다. 이 대표는 “30년 전 웨스트포인트에서 4년간 공부하면서 배운 많은 것들이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하헌형/은정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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