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뱀을 독사로 만들었다" 재판전 트윗글도 눈길

7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일부 유죄를 선고받은 안도현 시인이 재판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판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판부가 결국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전원일치 무죄 평결을 뒤집었다.

배심원들과 나를 무시하고 조롱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판결이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를 거슬렀다고 주장했다.

안 시인은 "거미줄에 걸린 나비의 기분이 이럴까"라며 한탄하며 "재판부는 재판을 한 게 아니라 법의 이름으로 곡예를 하면서 묘기를 부렸다.

애매한 선고를 내리기까지 언어유희로 일관했다.

최고 권력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충신을 보는 것 같았다"며 법과 정의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특히 "명백한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라도 박근혜에게 질문하면 안 된다.

질문하면 비방죄가 성립된다.

아, 그래서 검찰은 박근혜를 조사하지 않고 질문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었구나"라며 검찰을 힐난했다.

그는 "재판부는 배심원 선정 과정을 주재했으면서 이제 와서 배심원들을 의심하고 깎아내리면서 무죄 평결을 뒤집었다.

이것이야말로 감성 판결이며 정치적 판결이다.

재판부에 모욕당한 배심원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앞서 재판 전날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도 누리꾼 사이에 회자하고 있다.

안 시인은 트위터에 "겉으로 너무 표시 나지 않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고 싶은데요.

선배에게 말했더니 이런 말을 해주셨다.

그러기에 말이야, 미친놈들이 물뱀을 독사로 만드는 꼴이잖아. 아, 나는 물뱀 보면 덜덜 떠는 개구리가 되고 싶은데"라는 글을 올렸다.

(전주연합뉴스) 임청 김동철 기자 lc21@yna.co.kr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