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재는 일터서 나온다…밀라노기업의 도제식 교육 주목"
“창의적 인재는 다른 사람들과 일하는 과정에서 육성된다. 밀라노 패션산업은 방직에서 바느질까지 옷 제작의 전 과정에서 기술을 다듬는 장인정신을 통해 경쟁력을 꽃 피울 수 있었다.”

알레산드로 콜롬보 이탈리아 고등통계훈련원 원장(사진)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차 FTA 인재포럼’에서 ‘밀라노의 패션 산업을 성공으로 이끈 숙련 기술과 시너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의 연계 행사로 열렸다.

콜롬보 원장은 밀라노가 세계 패션산업의 중심지가 된 원동력으로 △평민 중심의 수평적 사회 계급 △900년대 말부터 시작된 오랜 수공업 전통 △숙련 기술로 탄생한 제품의 아름다움을 높게 평가하는 문화 등을 꼽았다.

콜롬보 원장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벨로 에 벤 파토(아름다움과 잘 만듦)’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쓸 만큼 숙련된 기술과 아름다움을 동일시하는 문화”라며 “패션도 항상 숙련 기술을 펼치는 공예라고 인식하고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패션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의적 인재는 일터서 나온다…밀라노기업의 도제식 교육 주목"
포럼 참가자들은 콜롬보 원장이 소개한 밀라노 기업의 도제식 교육과 사내 학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대량 생산 체제에 익숙한 한국은 교육도 상당 부분 대량 생산 형태로 진행돼 창의성을 키우기 어렵다”며 “소규모 사내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는 모델은 한국도 참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종건 KOTRA 글로벌창업취업팀장은 “패션에 관심 있는 한국 젊은이들이 밀라노 패션 기업에서 도제식으로 배울 수 있다면 밀라노는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청년은 선진 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콜롬보 원장은 “패션에 뜻이 있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밀라노로 몰려 오지만 숙련도가 고르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며 “손재주가 좋은 한국 청년들이 오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현우/이승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