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교수들의 '철밥통'은 여전했다. 전국 국·공립대 교수들의 승진 합격률은 98.7%, 정년보장 통과율은 96.8%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전남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 같이 지적하고, 국·공립대 교수 승진·정년보장 심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전남대의 교수 승진 대상자 88명 중 80명이 합격(90.9%)했으며 정년보장 심사 대상자 59명 가운데 53명이 통과(89.8%)했다"며 "전남대뿐 아니라 전국 국·공립대의 교수 승진 합격률은 98.7%, 정년보장 통과율은 96.8%나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공립대 교수가 철밥통이란 인식이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승진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투명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교수들의 연구 실적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임교원, 정교수의 논문 게재 등 실적이 저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대 교수 1174명 중 전문학술지에 논문을 한 건도 게재하지 않은 교수는 255명으로 21.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정교수 787명 중 26%인 206명은 연구 실적이 아예 없어 다른 직급에 비해 연구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정년보장을 받은 국립대 전임교원이 1년간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한 이 의원은 지병문 전남대 총장에게 "전임교원 연구 실적은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래서야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대학이 교수들에 대한 연구 장려책과 페널티를 마련해 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교수들이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부수적 업무에 매달리는 일이 없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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