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면접 승리 공식…자신감+솔직함×열정=합격
입사 면접시즌이 돌아왔다. 상당수 기업이 인·적성 시험 합격자를 속속 발표하면서 현대자동차는 21일 1차 면접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이달 말부터 면접을 시작한다.

지원자 입장에선 선택을 받는다고 생각해 긴장하겠지만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들에게 면접에 당당히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종건 우리은행 채용팀 과장은 “면접은 기업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지원자도 내가 열정을 바쳐 일할 수 있는 곳인지를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로부터 ‘합격하는 면접 비결’을 들어봤다.

○면접은 첫째도 둘째도 ‘자신감’

기업체 채용담당자들은 면접 당일엔 여유있게 면접장에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혜림 현대차 인재채용팀장은 “면접 당일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여유있게 집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은 면접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지원자는 향후 면접관들을 팀장으로 만날 수 있기에 깔끔한 복장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면접장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진동철 SK수펙스 기업문화팀 프로젝트리더(PL)는 “지원자들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면접장에서 △면접관의 눈을 피하지 말 것 △허둥대지 말고 당당한 자세를 취할 것 △평소보다 약간 큰 목소리로 답변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외적인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다. 진 PL은 “기업은 점점 직무가 전문화되고 있어 면접관들이 서로 뽑아가고 싶을 정도의 ‘나만의 무기’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접관과의 첫 만남인 ‘자기소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 팀장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끔씩 미소와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과장도 “논리보다 감성적 터치를 하되 성장과정보다는 ‘준비된 인재’임을 각인시키는 1분 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은 말하기가 아닌 ‘듣기’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면접 승리 공식…자신감+솔직함×열정=합격
흔히 면접에선 아주 특이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예상외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고 예상 가능한 질문이 많이 나온다. 심성섭 LG전자 채용팀장은 “면접관들은 신문의 칼럼이나 사설 같은 멋진 생각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원자는 젊고 감각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표현할지 평소에 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면접관들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 다소 생뚱맞더라도 신선한 생각을 듣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창의적 아이디어는 평소 지원 회사의 사업현황이나 시장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다. 심 팀장은 “평소 회사 제품에 대한 서비스 개선 방안, 제품을 써보면서 느꼈던 홍보·마케팅 방법 등을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르는 질문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진 PL은 “면접에선 능력자보다 ‘진솔자’가 이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하는 데 필요한 역량은 교육으로 가능하지만 ‘정직’이란 가치는 절대로 가르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며 “모르면 솔직히 모른다고 답하는 것이 최선의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도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는 지원자의 인성과 태도를 능력보다 더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토론·합숙 면접과 관련, 채용담당자들은 다른 지원자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장 팀장은 “서로를 경쟁자로 의식하면 조 전체가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기에 모두 합격해야 하는 동기로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과장도 “면접은 말하기가 아닌 듣기”라며 “함께한 지원자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함께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