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자유구역에 기업 투자 '러브콜'
일본 최대 항공기업 JAL그룹의 항공정비 회사인 JAL엔지니어링(JALEC)은 이달부터 충북경제자유구역 에어로폴리스(청주공항 일대)에 항공정비 공장을 짓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충북도와 항공 정비사업 협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오는 12월 중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달 말 JALEC 측이 국내 A사와 항공정비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대학 등 투자 이어져

21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바이오밸리(바이오메디컬지구)에서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트레이닝 시설인 ‘코비디엔 이노베이션센터’가 문을 열었다. 코비디엔이 23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이 센터는 전문 의료인들이 다양한 질병에 대해 자사 제품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교육시설이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코비디엔은 65개국에 4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의료제품 기업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코오롱그룹이 미국에 세운 현지법인 티슈진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와 관련된 생산·연구시설을 짓기로 협약했다. 이미 부지개발이 완료된 바이오밸리에는 세명대와 고려대 생명과학연구소, 태웅메디컬 등 대학과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 6곳이 신축했거나 공사 중이다. 이와 함께 코시드바이오팜연구소와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등 기업·기관 18곳도 입주를 협의하고 있다.

지난 2월 지정된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충북 충주·오송 3개 지구 9.08㎢에 △바이오밸리 4.41㎢ △에어로폴리스 0.47㎢ △에코폴리스 4.20㎢ 등으로 각각 개발된다. 2020년까지 1조994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근 공단보다 조성원가 25% 저렴

충북경제자유구역 면적의 46%를 차지하는 에코폴리스에는 자동차 전장부품과 물류·유통, 신재생에너지 등의 관련산업이 입주한다. 충북경자청은 사업비 4775억원을 투입하는 에코폴리스 개발사업자 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최근 잇따라 열었다. 지난달 열린 1차 설명회에는 현대, SK건설 등 53개 업체가, 이달 8일 열린 2차 설명회에는 현대, 대우건설 등 13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행자 공모는 오는 24일 마감된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입주 희망기업들의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에코폴리스가 교통 요충지이고 조성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중부·중부내륙·중앙·경부·영동고속도로가 연결되고 동서울까지도 약 80㎞로 근접성이 좋다. 충북선과 2016년 완공되는 중부내륙선(충주~이천)도 바로 연결된다. 게다가 에코폴리스의 조성원가는 ㎡당 약 19만원으로 인근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보다 25% 저렴하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개발사업자가 당초 개발계획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사업 제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