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진상조사·정정보도 소송 입장 밝힐듯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인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총장이 취임 180일만에 검찰수장직에서 물러난다.

대검찰청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채 총장의 퇴임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 대통령은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며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 의혹을 사실로 인정할 만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며 지난 27일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채 총장의 퇴임은 지난 4월 4일 39대 검찰 총수에 오른 지 180일만이며, 지난 13일 사의 표명 이후 18일만이다.

퇴임식에는 전국 5대 고검장과 대검 전 직원, 법무부 과장급 이상,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급 이상, 서울고검 과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한다.

재경지검 부장급 이상 간부와 일부 수도권 지검 검사장들도 퇴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사표 수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검 기획조정부를 중심으로 일부 검찰 직원들이 휴일에도 출근해 채 총장 퇴임식을 준비했다.

채 총장이 정식 퇴임하면 후임이 임명 될 때까지 길태기(55·연수원 15기) 대검 차장 검사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총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채 총장은 자신의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 총장은 지난 24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위한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하면서 검찰총장직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면서도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모든 법절차에 따라 규명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채 총장은 지난 27일 법무부가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의혹을 사실로 볼만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히자 변호인을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한 뒤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은 퇴임식 자리에서나 퇴임 이후 사인 신분이 된 뒤에 법무부 발표나 소송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