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총장이 권력에 밉보여 불이익 받는지 국민이 지켜봐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11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을 조선일보가 연일 제기하는 것은 채 총장을 죽이겠다는 뜻이거나, 이쯤에서 알아서 물러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농생대 대강의실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강연회에서 "채 총장이 권력에 밉보여 불이익을 받는지 국민이 지켜봐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표 전 교수는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 한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의 온전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나마 고마운 건 채 총장과 검찰 수사팀이 어려운 압력에도 진실을 일부나마 밝혀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2년 미국 대선 당시 닉슨 대통령 측이 상대편 선거운동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거론하며 그는 "채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는 닉슨 대통령이 집요하게 수사했던 워터게이트 특별검사를 해임했던 일과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국정원이 엄청난 국가문란 범죄 혐의를 받는 위기상황에서 터뜨려 사건 그 자체만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있다"라며 "5월 모임에서의 발언을 왜 9월에 터뜨렸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위험한 내란음모를 실행할 것 같았으면 5월에 덮쳐서 잡았어야 하는데, 역으로 국정원이 이에 전혀 위험성을 느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한쪽에 휩쓸리지 말고 맥락과 법을 토대로 사건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