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흔들려는 일체의 시도에 굳건히 대처할 것"

채동욱 검찰총장
채동욱 검찰총장
채동욱 검찰총장은 조선일보에서 제기한 '혼외자식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채 총장은 6일 `자신이 10여년 간 한 여성과 혼외관계를 유지하면서 아들까지 낳았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과 만나 지난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채 총장이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채 총장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은 이번 보도가 단순히 특정 언론의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검찰이 진행 중인 각종 수사 및 재판과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세력 또는 배경이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조선일보 보도를 접한 채 총장의 첫 반응은 "조선일보 보도의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 취임 이후 채 총장은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검찰은 최근 경찰과 국정원 등 수사기관이 연루된 '국정원의 대선·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기소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경찰과 국정원은 물론 여권 핵심에도 큰 부담을 줬다며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의혹 제기가 총장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이면서도 검찰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인 채 총장은 지난 4월 4일 제39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채 총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12·12, 5·18 사건,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삼성에버랜드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채 총장은 부인과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