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호 대학구조개혁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학구조개혁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용호 대학구조개혁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학구조개혁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균관대가 졸업생 3000명 이상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영진전문대는 졸업생 2000명 이상 대형 전문대군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기업 맞춤형 교육 과정이 높은 취업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계열별로는 의약과 교육, 공학 계열의 취업률 강세가 이어졌다. 수도권(58.9%)과 비(非)수도권(59.6%)의 취업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이 비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전국 552개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55만5142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 연계 취업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취업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대학의 재정으로 인건비를 지원받아 한시적으로 취업한 교외 취업자는 직장건강보험에 가입했어도 취업자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 자료는 다음달 중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대학별 취업률은 3000명 이상(가군·32개교), 2000명 이상~3000명 미만(나군·26개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다군·66개교), 1000명 미만(라군·67개교) 등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가군에선 성균관대가 69.3%로 작년(68.9%)에 이어 1위에 올랐다.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삼성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과도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현장밀착형 교육을 강화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취업률·구조조정 대상 공개] 성균관대 취업률 69% 1위…전문대는 영진대 77% '최고'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취업을 100% 보장하는 반도체시스템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정보기술(IT) 관련 학과들도 학교와 기업이 50 대 50의 비율로 수업을 담당해 실전형 교육을 하고 있다. 김 총장은 “삼성그룹이 1996년 학교법인으로 참여하면서 ‘산업친화형’으로 대학 체질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가군에선 성균관대에 이어 고려대(69.1%), 서울과학기술대(67.2%), 연세대(64.2%), 인하대(63.2%)가 상위 5등을 차지했다. 진학률이 33.2%로 가장 높은 서울대는 취업률 61.3%로 7위였다.

나군 학교에서는 한밭대(66.2%), 대구가톨릭대(64.2%), 아주대(61.6%), 숭실대(61.0%) 등이 취업률이 높았고 다군에선 호원대(77.7%), 한국산업기술대(76.9%)가, 라군에선 목포해양대(84.8%), 한국기술교육대(81.8%)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대 졸업자 2000명 이상 그룹에선 영진전문대(77.0%)가 1위를 달렸다. 영진전문대는 재학 중 기업에서 기술을 배운 뒤 취업과 연계하는 교육·채용 협약을 352개 기업과 맺고 있다.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SK하이닉스반 등 ‘단일 기업협약반’ 외에도 중견기업체들과 함께하는 ‘공동협약반’도 마련했다.

대전보건대(73.6%), 동의과학대(69.2%), 경남정보대(68.8%), 장안대(68.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의약·교육계열 강세 여전

인문·사회·교육·공학·자연·의약·예체능 등 7개 계열 가운데 의약과 교육·공학 계열의 취업률 강세가 이어졌다. 전문대는 교육 계열 취업률이 81.9%, 의약이 70.8%였다. 대학에서는 의약이 71.1%로 가장 높고, 공학(67.4%)과 사회(53.7%) 순이었다. 대학의 교육 계열은 임용고시 대기 발령자가 많아 취업률이 47.5%로 낮았다.

전공별로는 전문대에서 유아교육(82.3%)과 유럽·기타어(79.5%), 농수산(75.7%)의 취업률이 높았다. 대학은 의학(86.1%), 치의학(84.3%), 초등교육학(78.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는 48만3702명이고 이 중 취업자는 28만6896명으로 취업률은 59.3%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해외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313명(23.6%) 늘었다. 국가별 비중은 호주(21.8%), 미국(19.2%), 싱가포르(14.7%), 일본(14.2%) 순이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