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도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여성 살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현직 경찰관 '군산 여성 살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4년 전에, 그것도 같은 군산경찰서에서 발생했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4일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군산경찰서 소속 정완근(40) 경사를 구속했다.

정 경사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군산시 옥구읍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내연녀 이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회 정의를 수호해야 할 현직 경찰관이 불륜, 살해, 시신 유기 등을 저지른 이 사건으로 국민의 비난을 샀다.

군산경찰서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군산경찰서에서는 2009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2009년 4월 29일 현직 경찰관이 짝사랑하는 여성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군산시의 한 미용실에서 여주인 A(37)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신음하는 것을 미용실 손님 한모(30·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옆에는 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 소속 조모(46) 경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당시 경찰은 미용실 여주인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닌 조 경위가 이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해 순간적으로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부남인 조 경위는 2007년 6월 미용실 부근 절도사건을 조사하던 중 유부녀인 A씨를 알게 됐고, 이후 이 미용실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군산경찰서장도 직위해제의 징계를 받았다.

군산경찰서 직원들은 4년 만에 반복된 경찰관 살인 사건에 침통한 분위기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안 좋은 일이 똑같이 일어났고 서장까지 똑같이 직위해제 당했다"면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