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감사결과 지난해 올해보다 50% 이상 비싸

2년 연속 사설 해병대 캠프에 학생들을 참가시켰다가 지난달 학생 5명을 사고로 잃은 충남 공주사대부고의 지난해 캠프 계약과정에 대해 교육부가 수사의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2년 모두 같은 업자가 실제로 캠프를 운영했는데 지난해 참가비가 올해보다 50% 이상 비쌌던 것으로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1일 교육부와 공주사대부고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3일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189명이 캠프에 참가할 당시 학생들은 숙식비와 교육비, 장비사용료로 1인당 12만9천원(전세버스비 등 제외)을 냈다.

올해 2박3일(7월 17∼19일) 캠프 참가비는 8만5천원으로, 1인당 4만4천원의 차이가 난다.

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숙박비(2박)로 8천원, 식사비(6끼)로 3천원, 교육비로 2만5천원, 장비사용료로 8천원을 올해보다 더 냈다.

학생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감사에 나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교육부는 그 배경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장소와 시기가 달라 숙식비 등이 다소 비쌀 수는 있겠지만 같은 업자가 진행하는 교육비에 2만5천원의 차이가 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비에서만 참가학생 전체로 볼 때 5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계약과정에서 부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부정 여부를 확인하려면 계좌를 들여다봐야 하는데 계좌추적 권한이 없는 만큼 경찰이나 검찰에 이 부분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부정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감사 과정에서 "올해는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캠프를 참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성수기에 참가하다보니 비용에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공주연합뉴스) 조채희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