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사대부고 "친구 구하려다 숨진 희생정신 귀감"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은 공주사대부속고 학생 5명에 대해 '의사자' 신청이 추진된다.

공주사대부속고는 29일 거센 파도에 휩쓸린 아비규환 속에서도 친구를 살리고 숨을 거둔 이병학·이준형(17)군과 진우석·김동환·장태인(17) 군 등 희생자 모두를 의사자로 인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학교 측은 "친구를 살리겠다는 숭고한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는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군 등은 파도에 휩쓸린 뒤 겨우 몸을 추슬러 뭍으로 나왔지만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허우적대고 있던 친구들을 살리고 정작 본인들은 목숨을 잃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인간띠를 만들었다.

"살려달라"는 친구들의 아우성 속에 4∼5명씩 짝을 지어 손에 손을 잡고 친구들을 구해냈다.

그러나 숨진 몇몇 친구들이 성난 파도에 떠밀려 점점 멀리 사라져 가는 것까지 끝내 막지는 못했다.

태안군청은 학교 측의 신청서가 접수되면 해양경찰의 사건 조사 내용과 학교 쪽 관계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검토한 뒤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신청을 할 전망이다.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은 직무 외의 행위로 타인의 생명을 구하다 사망할 경우 구조행위와 죽음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법률에 따라 보상하고 예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