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미지급으로 조사..지인들 "심적 부담 컸다"

23일 숨진 채 발견된 김종학 PD의 지인들은 김 PD가 최근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 일련의 사건으로 심적인 고충을 겪었다고 전했다.


김 PD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에 만났는데 경찰 조사를 전후해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충분히 준비해서 입장을 잘 설명하라고 조언했는데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오랜 시간 함께 일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것이 이유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본인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본인이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견뎌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보에 너무 놀랐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학 PD와 최근까지 함께 일한 다른 지인 역시 "일련의 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였는데 최근 자금 압박과 경찰 수사는 당사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부담이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지인은 "지난주 제작투자 문제로 중국에 다녀올 정도로 일에 의욕을 보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SBS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지난 5월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지난달 두차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PD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측근은 "김 감독이 '신의'와 관련해 자신을 사칭해 돈을 끌어다 쓴 사람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며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부담감을 크게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학 PD는 이날 오전 10시1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다.


방에서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최근 피소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이태수 기자 okko@yna.co.kr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