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작업중단 지시했다"…하도급업체 "연락 받은적 없다"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상수도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수몰사고 당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에 대한 철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공사 컨소시엄의 최대 지분을 가진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은 16일 오전 사고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4시13분께 직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범람 위기가 있다며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며 "4분 후 공사팀장을 시켜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소속 관리자에게 작업 임시중단 지시를 내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이어 "저희 공사팀장과 동아지질 관리자가 통화한 사실은 확인했는데 동아지질 관리자에게서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에게까지 지시가 내려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아지질 강기수 전무는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우리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철수하라는) 연락을 받은 건 없다"고 밝혔다.

동아지질은 사고가 난 지하 상수도관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로 사고를 당한 인부들은 모두 이 회사 소속이다.

강 전무는 "사고가 난 상수도관은 길이가 1㎞ 이상이고 바닥에 장애물도 많아 탈출하려면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소요된다"며 "수위를 예측해서 미리 알려줘야지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1동 한강대교 남단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에서 인부 7명이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서울시, 경찰은 16일 오후 현재 대형 펌프 4대를 동원해 상수도관의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물 속에 구조대원을 투입할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