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실행에 옮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번쯤"

용인 모텔 엽기살인사건 피의자는 공포영화를 즐겨보면서 잔인한 살인장면을 한번쯤은 직접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호스텔' 포스터
/영화 '호스텔' 포스터
10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심모(19)군은 '호스텔과 같은 잔인한 영화를 즐겨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호스텔)봤다. 잔혹 공포영화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실제로 한번쯤 살인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다는 말도 했다.

호스텔은 유럽 한 마을에서 배낭여행객들을 납치, 엽기적으로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공포영화다.

"인터넷에서 해부학에 대해 검색을 했다"고 밝힌 심군은 시신을 훼손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으며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내가 살려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수원에서 끔찍한 살인 행각을 벌인 오원춘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심군은 A(17)양이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려 해 살해했다고 했고, 자수한 이유는 "죄책감이 들어서"라고 진술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유에 대해선 "징계받은 건 없었고 개인적인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심군은 공업용 커터칼 구입 시점을 "숨진 A양이 모텔방에 오기 전"이라고 틀리게 답하는 등 경찰수사 결과와 맞지 않게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형사과 사무실로 몰려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질문하는 바람에 피의자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답변도 했다.그대로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심군이 모텔 객실 컴퓨터를 통해 시신훼손 관련 자료를 검색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이우성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