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반(反)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에 빠지면서 국내 여행객도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우회하고 있다.

7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두바이 지사를 통해 이집트 카이로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보고된 여행객 피해는 없지만 이집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외교통상부의 여행단계 조정이 내려질 경우 관광객 주의 당부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여행사도 자체적으로 조치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집트 관광 코스를 인근 지역인 터키, 지중해 등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예약을 미루는 쪽으로 안내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집트 관광은 휴양지 중심이어서 카이로 시위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문의 고객에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회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오는 20일부터 여름 휴가철 이집트 단체 관광이 본격 시작되는 만큼 현지 가이드를 통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일정 변경을 요청하는 고객에게 유럽 등으로 코스를 바꿔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newglass@yna.co.kr